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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와 스마트폰"
작성자이종빈(admin)작성일2022-08-10조회수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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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와 스마트폰 



 족보와 스마트폰은 언뜻 생각하기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우선 그 탄생 시대가 너무나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민가의 족보 중 가장 오래된 것이 1450년대라고 한다.


스마트폰이 2000년대라면 그 둘 사이의 연대는 무려 500여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둘 모두 모르는 사항을 검색하는데 필요한 것이다.


내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는 족보를 오늘 날 내가 스마트폰을 보는 것 만큼이나 자주 보셨다.


당시 할아버지의 주요 업무는 봉제사 접빈객(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접대하는 일)과 관혼상제(혼예와 제사)의 주관과 참석이셨다.

그러니 자연히 본가 및 친척분들의 조상제사 날짜, 결혼 당사자의 생년월일과 친가 내력은 물론 외가의 내력까지 소상히 기록된 족보를 자주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늘 날 내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즉석에서 스마트폰을 켜고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듯이 할아버지께서는 시렁 위 서가에 쌓여 있는 누런 창호지 표지의 족보를 내어 펼쳐보시고, 필요한 내용을 검색하시곤 하셨다.


족보에는 상당히 여러가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선조이신 추만공할아버지에 대하여 기록된 예를 들어보면 아버지 이름(성립), 본인 이름, 자와 호, 출생일자, 살아오신 이력, 돌아가신 일자, 추증 직위와 묘지 위치, 묘비명과 행장을 쓴 사람, 배우자의 성씨와 그의 아버지,할아버지 및 증조부, 그리고 배우자의 외조부의 관직까지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한 개인의 신상을 소상히 기록해 두었으니 봉제사 접빈객과 관혼상제 등 단순한 일들이 주요 일과이던 시절에는 그정도이면 필요한 정보는 거의 대부분 수록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족보를 오늘의 스마트폰 처럼 자주 활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요즈음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찾아보는 주요 인물들의 정보와 비교해도 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따라서 족보는 과거에 사용하던 검색 도구이고, 스마트폰은 현재의 검색도구라 할 수 있겠다.


현재의 검색도구인 스마트폰은 사용빈도가 너무 높아서 잠시라도 손에서 놓지를 못하는 반면, 과거의 검색도구인 족보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도 스마트폰은 잠잘때를 제외하고는 늘 내곁에 두고 있으나 족보는 일년에 한번 펼쳐보기도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그 시대를 대표하는 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에는 신의 도구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문화수준의 등급이 정해 지듯이 그 옛날 할아버지 시대에는 조상 대대로 기록ㆍ전해오는 족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반상(양반과 상놈?)의 등급이 정해지던 시절이기도 했으리라.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역사가 대부분 궁중의 역사라면 족보는 민간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족보를 요즈음에 와서 너무 멀리하는 것은 민간역사를 소홀히 하는 일이기도 하다.


사실 지금 시대에 와서는족보는 한자로 기록되어 있어 접근하기 조차 버겁다. 처음 접하는 경우는 보는 방법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모르듯이 말이다. 그러나 몇번씩 보다보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나의 경우도 처음 족보를 접했을 때는 우리집 내력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자주 펼쳐보니 찾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집 가계에 대하여는 직계를 중심으로 아주 간략하게 발췌.정리하여 스마트폰에 저장하여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찾아 볼 수게 정리하였다.


사실 지금 매일 쓰고있는 스마트폰도 다양한 그 사용 기능중 우리 처럼 보통사람들이 사용하는 기능은 극히 제한적이다.


마찬가지로 족보도 수많은 정보 중 우리가 활용하는 것은 그 성명과 그 가족관계 그리고 나와의 관계 정도일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족보를 단순히 과거의 낡은 유물이라고 너무 멀리하지만 말고 가끔은 살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족보를 스마트폰(넷드웍화)과 연결하는 방법도 한번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다음번 우리 족보를 수정.보완하는 기회가 있다면

최소한 이름은 한글 병기, 연대는 서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끝.    


족보편찬위원회 총무  이종빈


<본 글은 2018년도 한산군종회 서호지에 게제하였던 글입니다.  

족보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고자  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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